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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 진아 너한테 섭섭하다
요새 들어 일이 부쩍 많아진 거, 이해해.
차 부장이 자꾸 기획안 다시 해오라고 하고,
그래서 야근이 잦아지는 것도 알아.
네가 데이트 미루며 지친 목소리로 이야기해주잖아.
너는 행복하고 싶다고 매일 밤 나에게 말하지
네가 눈물로 내 목덜미를 적실 때면 나도 눈물이 나.
그런데 말이야 진아야,
너는 행복을 너무 멀리서 찾는 건 아니니?
우리 잠깐 서로 얼굴 보며 웃어줄 수 있잖아
그게 행복이잖아.
입 맞추며 집에서 서로를 베개 삼아 잠드는 거.
나는 닭고기 육포, 너는 소고기 육포
하나씩 먹으면서 동네 거니는 거.
네가 좋아하는 가을 날씨, 오래가지 않는데...
이때 피크닉이라도 한번 가면
네가 조금이라도 기뻐할 텐데..
우리 좋아하는 육포 하나씩 뜯으면서
호수 공원 주변 거닐면
그게 진짜 행복인데..
내가 네 상황을 해결해줄 수도,
물질적인 무언가를 줄 수도 없어서 슬퍼.
하지만 네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부장 씹듯이 육포 씹으며
우리 같이 산책하는 상상하며 힘냈으면 좋겠어. 하하.
내가 너를 위로할 수 없을 때, 울어도 되니 다시 힘냈으면 좋겠어
네가 이 편지를 알아볼 수는 없겠지만.. 내 마음이 그래.
사랑해 진아야.
너의 반려견 솜이가.
놀라운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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